654화. 사라진 보급로

654화. 사라진 보급로

“알겠다. 이만 가보도록.”

“예, 전하.”

이디스가 예를 갖추고 물러간 뒤 모습을 드러낸 아멜리아가 불만스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부하의 안위에 관심을 가지는 게 잘못된 건가요? 저 여자, 도를 넘어서는군요!”

“나도 그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로렌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생각이 있는 법이지. 여러 가지 의견을 들을 필요도 있고.”

다만 그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가 최대한 많은 것들을 고려하는 것은 눈앞의 손실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제1군 병사들은 처음에는 용병과 농노에서 차출해낸 오합지졸이었지만, 이제는 글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몇 몇 군관들은 지도를 보고 스스로 보고를 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상태였다.

그리고 이런 인재를 다시 길러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때문에 로렌은 어떻게든 손실을 최소화 하려고 생각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