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7화. 독침
크렘의 국왕에 대한 암페인의 원한은 날이 갈수록 불어났다. 로렌 윔블던을 통째로 씹어 먹지 못하는 것이 원통할 뿐이었다.
로렌 윔블던만 아니었어도 그는 자신이 역사에 이름을 남길 훌륭한 국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로렌 윔블던의 책임이었다. 크렘의 새로운 국왕이 마녀에게 단단히 홀린 탓이었다.
그는 분을 참지 못 하고, 애꿎은 왕좌의 손잡이를 힘껏 내리쳤다.
퀸 백작이 잡혀 들어오기만 하면, 그에게 국왕의 분노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참이었다.
하지만 오후가 됐을 무렵, 그의 명령을 받고 나간 대신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왕궁에 뛰어 들어왔다.
“전하, 파카프가 죽었습니다! 순찰대도⋯⋯. 모두 전멸했습니다!”
“뭐라?”
충격을 받은 글로리아의 국왕이 상대의 멱살을 잡아채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