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화. 새로운 시대의 관원
“국왕 전하를 뵙습니다!”
예의관 블랜 올랑의 외침에 따라 길 양편에 서 있던 모든 관원들이 무릎을 꿇었다.
“국왕 전하를 뵙습니다!”
이어서 담장 안쪽에 있는 시종과 하인들도 무릎을 꿇었다. 로렌의 눈길이 닿을 때마다 사람들은 예외 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들의 표정에는 경외심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경도 봤고 웅장한 열병식도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장면을 직접 마주하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서 로렌은 천천히 계단 위로 올라, 구 수도의 핵심 구역인 쌍둥이 탑의 성전 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왕좌에 앉자, 관원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와 세 줄로 섰다. 그 적지 않은 규모에 로렌은 새삼 감격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