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화. 새로운 모집령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생각은 해봤냐?”
베길이 물었다.
“좀 쉬운 일이면 좋겠어요. 눈 치우는 일이라던가, 얼음을 제거하는 일이라던가⋯⋯.”
산고가 뒷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일하는 시간은 짧으면서, 돈은 빨리 벌 수 있잖아요. 하루만 일해도 이틀은 먹고 살 수 있으니, 적어도 겨울 동안 굶을 걱정은 없죠. 물론 그 일을 하는 인원에 제한이 있어야겠지만…….”
인원에 제한을 두는 일자리에는 일정한 기준이 있었으며, 보수도 적지 않은 특별한 일자리였다.
이 도시에는 희귀하고 신기한 규칙들이 굉장히 많았다. 모든 고용 공고는 행정청과 관련되어 있었고, 관원들은 매주 새로운 공고를 내걸었다. 그 공고에서 요하는 일꾼은 수백에 달했다. 이런 규모로 일자리를 모집하는 것은 구르드로서는 난생 처음 겪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