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8화. 분노의 소리
짙게 피어오르는 먼지와 연기 사이로는 사상자들의 신음소리와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가 들려왔으며, 여섯 대의 요새포 역시 더 이상 불을 뿜어내지 못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병사들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뭣들 하고 있어!”
피시볼이 이를 악문 채 소리쳤다.
“다들 위치로! 계속해서 공격한다!”
구조는 다른 사람들의 몫이었다. 지금 그가 해야 하는 것은 또다시 창들이 내던져지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적들을 죽이는 일이었다.
그 외침에 병사들은 꿈에서 깬 듯 비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두 대의 고사 기관총에서 다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악마들도 효율이 낮은 창을 이용한 공격으로 제1군의 전투 의지를 꺾어놓기란 힘들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두 무리로 나뉜 비행 악마 무리 중 한쪽은 고도를 더 높여 다음 공격을 기다렸고, 나머지 한 무리는 곧장 착지하여 우세한 힘을 이용해 정면으로 제1군을 공격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