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5화. 전쟁을 위한 삶

995화. 전쟁을 위한 삶

격렬한 흔들림 속에서 헤이크조드는 마치 무언가가 자신을 땅으로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신이 만든 신이……. 위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젠장, 이 계획은 왕이 퍼렐 평원에 도착한 다음 시작하는 거 아니었나?”

헤이크조드가 이를 악문 채 말했다.

침묵의 재난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모든 것이 계획된 것처럼……. 모든 일이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설마⋯⋯.”

헤이크조드는 침묵의 재난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그를 왜곡의 문 안쪽으로 잡아당기며 한 걸음에 아래층의 붉은 연못으로 돌아왔다.

“갑옷을 벗어!”

“⋯⋯.”

침묵의 재난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그를 마주 보았지만 곧 헤이크조드가 시키는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공의 주인은 황급히 오색찬란한 악마의 돌을 눈앞에 가져다댔다. 그러자 상대의 빛기둥 속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