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Mu

며칠에 걸친 야근으로 인해 기절하듯 잠이 든 평범한 직장인 정석.
하지만 단잠에서 깨어나 보니 사람들은 자신을 왕자라 부르고, 눈앞에서는 마녀 사냥이 펼쳐진다. 중세의 야만적인 풍습을 직접 목도한 정석은 얼떨결에 마녀를 구하고, 야만과 비합리로 가득 찬 세상을 바꾸리라 마음먹는다.
그러나 자신이 구한 것이 화염을 뿜어내는 진짜 마녀라는 사실에 정석은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 하는데…
21세기 직장인과 신비한 마녀의 만남, 치열한 왕위 쟁탈전 속에서 크렘 왕국의 4왕자 로렌 윔블던으로 살아가게 된 정석은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마녀 사용설명서

더 많은 계획과 연구를 위해 휴식 시간까지 줄인 로렌은 매일 점심을 먹은 뒤 집무실에서 두세 시간 정도 쪽잠을 자면서, 꿈속 세상에 들어가는 횟수를 늘려나갔다. 


이에 매일 점심때마다 한 무리의 신벌군들이 성에 나타나는 진풍경이 펼쳐지곤 했다.


크렘 설계 사무소의 도움 덕분에 새로운 공업 기술의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으며, 가을의 마지막 주 무렵에는 트랙터의 규격화가 어느 정도 완료되었다. 


이전까지 윈터리스의 모든 공업 제품은 안나의 제작과 검증을 거친 뒤 공장에서 분업하여 만든 해당 제품의 부품들을 조립하여 최종 제품을 만들어내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작업을 많이 수반했다.


특히 분업으로 부품을 생산하는 것에서 문제는 더욱 두드러졌다. 


검은 화염의 가공 능력은 어떤 기계보다도 뛰어났기 때문에 안나가 만들어낸 부품을 공장에서도 반드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었다. 


894화.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