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1화. 정통한 주제

751화. 정통한 주제

응접실에 들어온 로렌은 그 이름도 유명한 연극계의 거장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상대의 머리는 이미 반쯤 하얗게 세어 있었고, 뺨의 반 이상이 덥수룩한 수염으로 뒤덮여 있었다. 몸에 꼭 맞는 검은색 예복 차림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나비넥타이까지 맨 모습에는 그야말로 어느 초상화 속에서 걸어 나온 것 같은 느낌이 충만했다.

만약 그의 얼굴을 그대로 교실 벽에 갖다 붙이고, 그 아래에 그럴듯한 설명 팻말을 덧붙인다고 해도 위화감이라고는 조금도 없을 것 같았다.

나이는 꽤 들어 있었지만, 상대의 눈동자는 여전히 형형하게 타올랐다. 몸을 살짝 숙여 예를 취한 그는 시선이 피하는 기색 하나 없이 곧게 로렌을 향했다. 연극계의 거장이라 그런지, 왕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처음은 아닌 모양이었다.

“전하, 이쪽은 카젠 페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