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화. 후회하지 않을 결정
이틀 동안 자스민과 레이라는 어떤 질문도 하지 않고, 그저 로렌이 하자는 대로 움직였다.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음껏 비명을 내질렀고,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에는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행복하게 웃었다. 그야말로 평범한 20대 여자아이의 모습이었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꿈에서 나오려 할 때에도 그녀들의 표정은 로렌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침착했다.
두 사람을 위로해줄 생각이었던 로렌은 말문이 막혀버려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그녀들에게 지옥 아귀로 영혼을 옮기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성전은? 인류의 운명은?
로렌은 차마 위로의 말조차 건네지 못 했지만, 오히려 두 마녀가 그를 위로했다.
로렌은 아직까지도 두 사람이 그에게 했던 말과 그에게 보냈던 눈빛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