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9화. 크렘 ‘원’

869화. 크렘 ‘원’

그 조항 아래쪽에는 하나의 신청서 양식이 붙어있었다.

신청서에는 상인의 기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상품의 판매 현황도 기록하게 되어있었다. 양식을 자세히 살피던 빅토르의 머릿속에 번쩍하고 번개가 스쳐지나갔다.

그렇구나! 얼른 네 번째 조항과 다섯 번째 조항으로 옮겨진 그의 눈빛은 곧 그 두 줄의 글이 의미하는 바를 포착했다. 세금!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윈터리스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그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만 했다. 하지만 사실 모든 상인들이 내야 하는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하는 것은 아니었다.

빅토르는 단 한 번도 세금을 내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몰래 세금을 누락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빅토르처럼 꼬박꼬박 내는 사람이 별종으로 취급받을 정도였다.

고정적인 상점을 가지고 장사하는 사람들이야 티라도 내기 위해 부분적으로나마 세금을 내는 편이었지만,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행상들의 경우는 내야할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