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화. 바람을 좇는 사람
같은 시각, 윈터리스 성, 공중 기사 학교.
새로운 연구소 서쪽에 자리한 이 거대한 곳은 굉장히 고요했다. 오늘은 학생휴일이라 대부분 학생들이 일찍이 학교를 떠나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구르드만은 예외였다.
“윗바람, 기어 내려!”
“옆바람, 굴러!”
그는 간이 조종석에 앉아 스스로 풍향을 설정해가며, 《비행 가이드》에 나와 있는 대응 방식대로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기어에서는 오랫동안 수리하지 않은 물레방아처럼 삐걱삐걱 소리가 났다.
훈련실 안의 온도는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장시간 훈련을 한 그의 등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으며, 턱에서는 수시로 땀방울이 뚝뚝 떨어져 간이 ‘계기판’에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땀에 젖은 손바닥이 손잡이에서 미끄러질 때가 되어서야 동작을 멈춘 구르드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