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화. 후방의 ‘전장’

925화. 후방의 ‘전장’

전 인류를 위한 싸움.

대추장은 이 전쟁이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거라고 분명 말했었다. 하지만 구달이 제1군에 가입한 것은 오로지 자신의 부족을 위해서였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들이 자신의 도움을 감사히 여기든 그러지 않든 그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간호사의 웃음과 따뜻하고 신선한 음식을 마주하고 있자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가 했던 일은, 어쩌면 그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었는지도 몰랐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구달은 흐뭇한 표정으로 자신의 대열로 돌아갔다.

그가 속하게 된 호넬족 9연대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늘어나 있었다. 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