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화. 깊은 바다에 빠지다
마가릿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왜, 기분이 안 좋으세요?”
그러자 마가릿이 자신의 입꼬리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얼굴에 다 표가 나네.”
“아뇨.”
흠칫 놀란 카밀라가 더듬더듬 말했다.
“저는 단지⋯⋯.”
“지휘실의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드나요?”
마가릿이 그녀의 생각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 물었다.
“말했잖아요, 탐험은 그 남자들한테 맡기고 바다 풍광이나 즐기라고. 그냥 여행처럼 여기는 것이 낫다고요.”
“어떻게 그래요.”
카밀라가 미간을 찡그렸다.
“이 일을 제 일이 아닌 것처럼 여기면, 제 목숨을 저들의 손에 맡기는 것과 다름이 없잖아요?”
“볼트님을 못 믿는 건가요?”
“저는…….”
마가릿은 카밀라의 손을 잡고 난간 앞으로 끌어왔다.
“그건 분명 존중받을 만한 책임감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틸리님께서 카밀라에게 아스림 섬의 관리를 맡기지 않았겠죠. 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을 믿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볼트님뿐만 아니라 틸리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