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5화. 탄생
고개를 돌린 안드리아는 사람들 사이에 자리한 독특한 ‘화승총’을 바라보았다. 총이기는 했지만 길이가 굉장히 길어 총열만 해도 성인 한 사람의 키에 달할 정도였다. 어느 쪽으로 봐도 한 사람이 등에 짊어지고 전쟁에 나설 수 있는 무기로 보이지는 않았다.
만약 애쉬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 그나마 조금 믿음이 갈 것 같은 무기였다.
“이게 대체 무슨 무기죠?”
“대물저격⋯⋯ 아니, 비행 악마 저격총이라고 부르면 돼.”
로렌이 답했다.
* * *
실비아에 의하면 악마의 정찰대는 일반적으로 두 마리의 광마, 세 마리의 비행 악마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일정한 확률로 감시 구역을 나는 듯이 스쳐 지나간다고 했다. 각 정찰대의 정찰 영역 사이에는 중첩되는 부분이 있었으며, 그 기세는 현대의 F-15와 꽤 비슷했다.
이렇게 온 하늘을 점거하는데 성공했으니, 대군이 그들의 정탐 구역에 들어간다면 그 즉시 발각될 것이 분명했다. 때문에 로렌은 어떻게든 그들의 시야에 구멍을 만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