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5화. 타키라 전쟁 (2)

795화. 타키라 전쟁 (2)

라이튼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어둠을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은 여전히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라이튼은 용기를 북돋아 중지를 들어 올렸다.

이것은 로렌이 그녀에게 가르쳐 준, 승리를 상징하는 손짓이었다.

이어서 라이튼은 방향을 튼 다음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제1군 주둔지로 향했고, 자신이 본 것들을 남김없이 실비아에게 전해주었다.

“잘 다듬어진 신벌의 자물쇠 원기둥이라⋯⋯. 알았어.”

실비아는 대략적인 치수를 기록한 뒤, 그것을 아가사에게 넘겼다.

신벌의 자물쇠의 부피에 근거하여 검은 그림자의 형태와 돌기둥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비밀 학회의 고위층 회원에게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정된 수치가 관측실로 전달되었다. 오차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무작정 공격을 퍼붓는 것보다는 수치를 참고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