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5화. 역사의 추측

775화. 역사의 추측

“그래서 이제 만족해?”

로렌은 격납고의 담당자를 향해 손짓을 하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오라버니.”

틸리가 그의 말을 끊어들었다.

“30분 가지고 어떻게 만족을 해?”

“하지만 착륙도 해놓고…….”

“잠깐 얘기하려고 그런 거지. 할 일 많잖아, 안 그래?”

틸리는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가봐, 여기에서 나 지키고 있지 말고. 난 여러 가지 비행 방법을 연구해볼 테니까.”

신나서 달려가는 틸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로렌은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비행기가 고장이 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것의 정밀도가 예상했던 수준에 도달했다는 뜻이었다. 틸리의 수준이라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유니콘 호의 특성에 익숙해질 터였다.

게다가 그녀는 언제든 마음대로 비행기에서 탈출할 수 있으니 사실 그녀의 말마따나 더 이상 자신이 이곳에 남아, 지키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