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7화. 달라지지 않을 결과

667화. 달라지지 않을 결과

“저들이 우리가 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겁니까?”

테브가 물었다.

이디스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옆에 있는 고대 마녀의 대표, 조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조이가 차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연합회였다면 분명 행동을 취했을 거야. 악마가 초소를 건립하도록 두는 것은 붉은 안개가 퍼져나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니까. 마녀들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지. 일단 붉은 안개가 퍼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패배는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

그녀는 잠시 숨을 골랐다가 말을 이었다.

“다만, 저들은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시대가 변했잖아요.”

이디스가 손을 펼치며 말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수많은 의문들이 풀려요. 악마들은 일반인들이 비행 악마 소대를 섬멸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윈터리스가 당연히 마녀들의 도시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그래서 이런 함정을 설치해놓은 거예요. 운이 좋았다면 성 밖으로 나온 전투형 마녀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테죠. 우리를 공격권 안으로 들이기 위해 악마들은 도중에 기습도 하지 않고, 일부러 정탐 범위를 줄이기까지 했어요. 우리가 그들의 아가리 안에 들어온 그 순간을 노리기 위해서요. 이 가설, 어떻게들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