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3화. 짊어진 운명
조이는 로렌의 앞에서 물러난 뒤 전투에 참여했던 다른 신벌 마녀들을 데리고 제3변방성으로 돌아왔다.
시종일관 함께 했던 고급 단계의 악마를 무사히 변방성까지 운송하는데 성공한 조이는 엘가에 의해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밀실로 끌려갔다.
밀실에는 파이사와 셀린이 상기된 표정으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살아있는 악마를 포로로 잡아온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생각해?」
묵직한 돌문을 닫은 엘가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촉수를 조이 앞쪽으로 뻗으며 물었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이미 이기고 왔잖아?”
조이가 손을 펼치며 말했다.
엘가는 짜증난다는 듯 촉수로 조이의 이마를 두드렸다.
「무슨 뜻인지 알고 있잖아, 괜히 장난치지 말고.」
얼마 남지 않은 타키라의 초월자인 그녀와 고급 단계의 마녀들은 다른 마녀들보다 더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