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3화. 활공의 날개
전선과의 통화를 마친 로렌은 지도 위에 새로운 경로를 표시했다.
오늘은 선발대가 정식으로 행동을 개시한 지 22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계획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순찰 임무를 맡은 비행 악마의 수는 더욱 많아졌지만, 그들의 비행 범위는 점점 제1군의 경로에서 멀어지는 중이었다. 아마도 악마들의 눈에는 타키라 유적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초소 남쪽의 넓은 공터는 이미 그들의 감시를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그리고 완벽한 사격표와 개량된 장비를 장착한 포병은 10킬로미터 밖에서도 목표를 향해 치명적인 공격을 날릴 수 있었다.
* * *
“사흘 남았네요.”
아멜리아가 말했다.
“응, 앞으로 사흘.”
로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행군 속도로 볼 때 사흘 뒤면 제1군이 예정된 진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곳에는 돌출된 작은 언덕이 하나 있었는데 비탈 꼭대기는 적들의 초소와 마주 보고 있었으며, 시야가 확 트여 있어 방어에도 상당히 적합한 지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