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8화. 수호자
곧이어 수호자가 어디에선가 연고 한 단지를 꺼내 자신의 손에 바른 뒤 제이드의 상처 부위에 조심스럽게 발라주었다. 그러자 청량한 느낌이 몸의 고통과 피로를 한순간에 몰아냈다. 마치 끔찍한 더위 속에 있다가 서늘한 바람을 맞는 것 같았다.
“아⋯⋯.”
“좋지?”
약을 다 바른 수호자는 자신의 치맛자락을 찢더니, 그것을 붕대 삼아 약을 바른 곳을 감쌌다.
“됐다. 이제 어디로 갈 거니?”
집에. 제이드가 중얼거리듯 답했다. 친구들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럼 저 검은 그림자 쪽으로 가서는 안 돼. 저기도 분명 대륙이기는 하지만 네가 갈 곳은 아니야.”
설마 윈터리스가 어느 쪽에 있는지 알고 있는 거야? 제이드가 다급하게 물었다.
“음⋯⋯. 아마 저 검은 그림자의 맞은편에 있을 거야. 하지만 육로로 가는 건 굉장히 위험하니까 해안선을 따라 헤엄쳐가는 게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