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화. 징조

613화. 징조

“그럼 우리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는요? 그들은 지금⋯⋯그 마을에 있나요?”

달리스는 이미 와트의 말을 완전히 믿고 있는 상태였다. 가까스로 와트의 말이 일단락되자 그녀가 다급히 물었다.

“아니면 우리 가족도 이곳 서쪽 경계로 왔나요?”

버키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붉은 얼굴 사내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그들은 윈터리스에 도착하지 못했어. 2왕자의 군대가 식량을 모조리 털어가는 바람에 일행들은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며 수도로 향했지. 그러던 와중에 아주 극심한 전염병이 돌았고. 성 안에 있던 귀족들은 우리가 성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우리는 성벽 가장자리에서 애원했어. 그때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 전하의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버틴 사람은 아주 소수에 불과했어.”

그는 잠시 망설이다 다시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