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화. 대관식

701화. 대관식

영화로 인한 반응은 폭발적이었지만, 로렌은 그에 대해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사실 촬영을 마친 그날 밤, 제작자겸 첫 번째 관객으로 성 안의 홀에서 시험 삼아 이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을 감상한 그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허상이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충격은 한두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신성 도시의 그림자 교회당에서 이렇게 강렬한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은 그것이 그저 회의나 의식 등의 고요하고 평온한 상황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신기하기는 했지만, 강렬한 자극을 주지는 못 했다.

그러나 《이리소녀전》에 담긴 역동적인 장면들은 이미 수많은 현대 영화를 보아온 로렌에게마저 충격을 줄 정도였다.

예컨대 하늘에서 아래 쪽을 내려보다가 그대로 솟구쳐 내려가는 장면에서는 그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정말로 바닥으로 추락하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