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화. 둥지의 눈
십여 일 뒤, 「그것」은 몸을 숨긴 곳에서 빠져나와 체내의 「날」과 「발」을 모두 밖으로 배출했다.
지난 전투 중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지만 「그것」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상처를 회복하기만 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부속들을 충분히 배양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배가 고팠다. 뭔가를 먹어야 했다.
동시에 「그것」은 자신의 몸에 나타난 문제에 대해서도 결론을 얻었다.
우선 「그것」은 자신이 많은 페로몬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페로몬은 수많은 벌레들에게서 강탈한 것으로, 집단의 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때문에 페로몬을 수집하는 것은 둥지의 눈으로서 가장 우선시 되는 임무였다. 「그것」의 몸을 태웠던 불덩어리에 의해 타격을 입은 부분 중에는 페로몬을 저장해두는 뇌도 속해 있었다.
하지만 잃어버린 페로몬은 벌레들을 통해 또 모으면 그만이고, 벌레들은 어디에나 있었으니까 급한 일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