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화. 하늘 아래의 도전자

790화. 하늘 아래의 도전자

로렌의 머릿속에는 그 공간에 변이가 발생했을 가능성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나 이상한 일이었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카밀라에게 뭐라도 말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카밀라가 틸리도 만나지 않고, 또 피로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찾아와 이 사실을 보고한 것은 그녀가 무엇보다 제이드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잔뜩 충혈된 상대의 두 눈으로 보건대, 어쩌면 그녀는 여기까지 오는 내내 단 하루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것 같았다. 아마도 제이드가 죽었다면 그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책임감과 죄책감 때문이리라.

그러니 지금은 얼토당토 않는 말이라도 지어내 상대를 위로해야 했다.

다행히 해수면에 수직으로 존재하는 「해안선」처럼 믿기지 않는 존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던 터라 무슨 말을 지어내든 이상하게 들릴 리는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