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1화. 공중 방어전 (2)
피시볼은 적들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놓칠까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북쪽의 초원을 살폈다.
그가 악마라는 적에 대해서 들은 것은 1년 전 로렌의 발표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한 것은 불과 닷새 전이었다.
그들이 던진 뼈로 만들어진 창이 전우의 가슴을 꿰뚫었을 때, 피시볼은 아주 오랜만에 공포라는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괴수들마저 그렇게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성벽에 위협을 끼치지는 못했었다.
군대에 들어온 뒤 총이 통하지 않는 적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의 손에 들린 무기는 각도의 문제 때문에 근본적으로 적들에게 위협을 끼치지 못했다. 계속 성벽 위를 지켰다가는 적들에 의해 살아있는 과녁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 순간, 그는 전장에서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