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3화. 갑작스러운 습격자

983화. 갑작스러운 습격자

더스크는 굉장히 귀여웠다.

생김새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물론 뛰어난 외모는 마녀들의 특징 중 하나이니 평범한 사람들과 비교하자면 빼어나게 예쁜 편에 속했다. 처음부터 챔에게 냉랭하게 굴던 파샨도 얼굴만큼은 정말로 예뻤다. 심지어 자신과 싸울 때 보이는 그 뾰로통한 표정마저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챔은 절대 이 생각을 밖으로 뱉어내지 않았다.

그렇게 칭찬을 한다고 해도 돌아오는 것은 날카로운 눈빛 말고는 없을 테니까.

더스크의 귀여움은 얼굴보다는 다른 방면으로 더 또렷하게 드러났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울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울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숨기는 법을 몰랐다.

그녀는 마치 눈 녹은 물처럼 맑고 순수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주 고집이 센 사람이기도 했다. 예컨대 내릴 역을 놓친 그 날로부터 일주일 내내 더스크는 역에서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자신들을 도와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겠다는 일념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