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화. 가시거리 너머의 사살
앞으로 안드리아가 속한 저격부대가 마주해야 하는 것은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참혹한 전투였다. 그런데 분위기는 어째서 이렇게 천진한 것인지⋯⋯
그 때, 누군가가 안드리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페이가 그녀를 향해 ‘이해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안드리아는 그런 이페이의 모습에 큰 위안을 느꼈다.
그래,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멀리까지 움직이면서 저격을 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마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금 이 부대의 구성원 중 전투에 참여할 몇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비전투형 마녀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끊임없는 공격을 도울 에이미나 샤론처럼 한가한 마녀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귀족에 비하면 샤론이나 에이미가 그나마 나았다. 스펠은 여태 한 마디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