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화. 최후의 세 우두머리
콰광,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공간이 돌연 적막에 잠겼다.
세상의 모든 것이 두 사람과 격리된 것 같은 착각이 느껴졌다.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던 셀린은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눈물을 흘렸다. 앞으로 다가가 상대를 안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두껍고 울퉁불퉁한 촉수로는 상대를 안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상대는 앞으로 다가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촉수를 쥐었다.
「난 운반체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뭐가 부끄러워?」
언제나처럼 친절한 말투였다.
셀린은 더는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모든 촉수를 뻗어 엘리노어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제 말해봐,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상대가 웃으며 말했다.
「엘리노어 님, 바깥의 상황부터 말씀해주시겠어요?」
마음을 가라앉힌 셀린은 그제야 자신의 사명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