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화. ‘의미가 남다른 작업’

821화. ‘의미가 남다른 작업’

“그럼, 이제 일하자.”

실라는 옷장을 열고 깨끗한 흰색의 방호복을 아키마에게 건네었다.

작업의 첫 번째 단계는 몸과 외부 환경을 완전히 단절시키는 것이었다. 접촉은 물론 호흡 역시 전문적인 장비를 착용한 후에야 가능했다.

이는 로렌이 몇 번이나 반복적으로 강조한 부분이었다.

로렌의 말에 따르면, 제련한 후의 실험 대상은 엄청난 독성을 띠며, 가루 하나라도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했다.

만일의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은 서로의 방호복을, 특히나 스스로 살필 수 없는 부분을 몇 번이나 서로 확인해주었다.

방호복 착용을 마친 뒤, 아키마는 실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잠시 후, 두 사람은 함께 노천 정원으로 걸어 들어갔다.

녹색 벽돌이 정원의 절반 정도를 뒤덮고 있었다. 짙은 녹색만 아니라면, 가마 구역에서 방금 막 구워져 나온 벽돌과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