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화. 비행 (2)
로렌의 예상대로, 비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두 번째 시험 비행은 3분도 유지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비행에서 웬디는 장족의 발전을 보이며, 활공기를 순조롭게 떠올린 뒤 50미터 고도를 상승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방향을 틀 때 활공기가 과도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웬디가 전력을 다해 풍향을 조절하면서 평형을 되찾으려 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활공기가 추락하고 말았다.
틸리는 과감하게 미리 웬디를 데리고 자리에서 벗어났으며, 활공기는 비틀거리다 땅에 처박혔다. 활공기로 말하자면 두 날개가 서로 다른 각도로 꺾이면서 변형되어, 완전히 새로 만들지 않고는 못 쓰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허무하게 끝났던 첫 번째 비행과 달리 두 번째 비행은 인류 역사상 첫 번째 비행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