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화. 침묵의 재난

970화. 침묵의 재난

“총열 상황에 유의해! 방아쇠를 계속 당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

“탄약, 이쪽에 탄약이 필요해!”

“반악마 수류탄 준비, 투척!”

고래고래 소리치는 소리와 총기의 소리가 어지럽게 귓등을 때렸다. 진지에는 이미 숨을 거둔 거미 악마들 몇 마리가 널려 있었다.

곤스는 빠르게 탄창 하나를 비운 뒤, 새로운 탄창을 갈아 끼웠다.

그는 이 기형 악마들이 광마들보다 더 까다롭긴 하지만 밀집된 화력 앞에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서기 어려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녀석들의 몸을 두르고 있는 검은 석판도 총알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해 촘촘한 화력망 앞에 노출될 경우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박살이 나버렸다.

한 발의 총알로 처리하기 힘든 존재라면 열 발, 백 발을 쏴 넣으면 그만이었다. 훌륭한 장비를 가진 제1군의 병사들에게 있어 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