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화. 새로운 연극의 등장

699화. 새로운 연극의 등장

리본을 묶은 빅토르가 종업원의 허리 부분을 매만지며 말했다.

“다 됐다. 아주 잘 어울리는군. 드레스를 우습게 봐서는 안 돼. 신축성이 있는 리본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아가씨에게 옷을 입힐 시종은 언제나 필요할 테니. 그렇지 않고서야 혼자서 이 옷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

“그렇군요.”

델리가 혀를 쏙 빼어 물었다.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봐요.”

“귀족들에게는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지.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여도 굉장히 성가신 것들이야. 간단히 말해서 화려하지만 실용적이지는 못하지.”

빅토르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때, 이제 그 옷을 입고 나갈 준비는 끝났나?”

“아, 아직이요.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 준비를 마치고, 나리의 외출 준비를 도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델리가 말했다.

“이제 나리 세숫물을 받아드리고, 아침 준비도 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