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8화. 악마의 의도
네 마리의 검은 인영은 파랗고 맑은 하늘에서 너무나 눈에 잘 띄었다.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퍼렐 평원에 나타난 철로를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적들은 곧장 공격해오는 대신, 높은 상공에서 뱅뱅 맴돌기만 하고 있었다.
“망설이는 건가?”
자베이가 미간을 구기며 중얼거렸다.
“악마답지 않은데.”
“적중시킬 수 있어?”
뮤리엘이 물었다.
“아니, 너무 멀어.”
안드리아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무작정 동전을 던지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아.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뮤리엘은 알아들을 수 없는 앞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무시해버리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무슨 방법?”
“예를 들면, 구경이 더 큰 총으로 바꾼다던가.”
안드리아는 빙그레 웃으며 벽돌 더미 옆쪽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