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화. 지하 실험실
숀이 물러나자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멜리아가 납 상자 근처로 다가가 그 주위를 빙빙 맴돌았다.
“왜, 무슨 발견이라도?”
“마력을 가진 물건이네요.”
아멜리아가 말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돌처럼 보이지만, 사실 절대 그렇게 간단한 물건이 아니에요. 안개 속에서 저는 마력 회오리와 같은 빛을 봤어요. 타키라 마녀들이 가지고 있는 마력의 핵이 내는 빛과 같은 것이었죠.”
역시 그랬군, 로렌이 생각했다. 마력이 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어쩌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고 넓은지도 몰랐다. 그리고 지금까지 파악한 정보에 의하면, 마력에 대한 각 종족의 연구와 활용방식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았다.
분석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 체계적으로 조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로렌은 경험을 통한 공식도 공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고전 역학이 자리 잡기 전부터 사람들은 관찰과 실천을 통해 각종 도구들을 만들지 않았던가. 새로운 관찰 대상이 생긴 지금으로서는 그것을 가만히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