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6화. 예측할 수 없는 앞날

896화. 예측할 수 없는 앞날

세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만약 실제 상황을 확인하고 나면 어떡할 거고, 또 실제 상황이 우리가 들었던 것과 다르면 어떡할 건데?”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내 남은 생을 이전에 저질렀던 잘못을 만회하는 데 써야겠지.”

프렐리나의 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마치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했었던 것 같았다.

“난 직접 마녀를 잡은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교회가 한 그 모든 짓과 무관하다고 할 수도 없으니까.”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만약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면, 난 헤르메스로 돌아갈 거야. 새로운 교회를 돕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찾을 거고⋯⋯.”

이는 그녀가 여태까지 깊이 생각하다 내린 결정이었다.

그녀의 팔을 잡았던 세오의 손에서 천천히 힘이 빠졌다. 더 이상 그녀를 만류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