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2화. 수호자
결국 로렌은 랜덤 주스 열 병을 대가로 이 ‘불평등 조약’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이겼다는 얼굴로 작은 어포를 냠냠 먹고 있는 아멜리아를 바라보며, 로렌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저녁 무렵이 되자, 파라부가 모든 대상자의 명단 작성 및 통계 작업을 마쳤다.
“버키님과 함께 가족 기록과 위임장을 비교해봤습니다. 가족 우선 원칙에 따라 첫 번째로 퍼렐 평원에 갈 방문자로 선발된 대상자는 총 1600여 명입니다.”
전화 건너편에서 파라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문에 관련한 방안 역시 제정 중입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틀 안에 출발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좋아.”
행정청의 작업 효율에 로렌은 상당히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그가 처음으로 배양해낸 총책임자다웠다.
“최대한 빨리 처리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