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화. 유산 전쟁

914화. 유산 전쟁

“이제 계속 이야기하지.”

“융합은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았어. 왕은 세 번째 문명으로부터 빼앗은 유산 조각을 우리 종족이 가지고 있던 조각과 함께 두었고, 이내 두 조각이 하나로 합쳐졌지. 그 순간 우리는 상대가 소유하고 있던 것들의 일부를 흡수할 수 있었어. 언어, 지식, 마력 기술 심지어는 생명까지도.”

악몽은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그때까지 살아있던 지렁이들도 그 순간 이후 잡초처럼 말라 죽었고, 우리 종족의 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지. 마력을 감싸고 있던 베일 한 자락이 벗겨진 것 같았어. 게다가 각양각색의 지식들이 우리의 머릿속에 떠올라,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에게 받아들여졌지. 덕분에 우리 종족은 첫 번째 성전이 벌어지던 당시보다 훨씬 강력해진 거야.

그때부터 그것을 신의 선물이라고 여기지 않는 이는 없었어. 내가 말했던 것처럼 한 번 그 맛을 보기 시작한 뒤부터는 영원히 잊을 수 없게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