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0화. 전설의 재현
“그런데 어째서 십자군의 갑옷도 입지 않은 거지?”
결정을 내린 듯 말에서 내린 추격대의 우두머리는 수하들을 이끌고 느릿하게 프렐리나를 포위해왔다.
“특수 임무를 수행 중이기 때문이지.”
프렐리나가 침착하게 답했다.
“미안하지만 난 이 도망자들을 데리고 헤르메스로 돌아가야 해. 그게 교황님의 명령이거든. 또한 너도 나와 함께 가는 편이 좋을 거다. 타발론님께서도 이해해주실 것이다.”
“꼭 그렇게 해야 하나?”
“그렇다.”
상대의 손은 이미 검 자루에 닿아있었다.
“좋아, 그럼 함께 가도록 하지.”
프렐리나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타발론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분이 뭐?”
“이미 죽었거든⋯⋯.”
그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엄청난 기세로 수호자의 허리춤에 걸린 예비용 단검을 뽑아 든 그녀는 그 단검을 추격대 우두머리의 투구와 갑옷 사이의 틈에 꽂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