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화. 심사
심사를 받은 첫 번째 사람들이 천막 밖으로 나왔을 때, 구르드의 심장이 미친 듯이 뜀박질을 하기 시작했다.
열 명 중 한 사람만 천막 안에 남아있다는 건, 이 심사의 합격률이 1할도 되지 못한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어째서인지 기가 빠져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하지만 구르드에게는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위병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구르드!”
“예!”
구르드는 주먹을 움켜쥔 채, 성큼성큼 천막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천막 안의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으며, 커튼 같은 천으로 몇 개의 구역이 나뉘어져 있었다. 구르드와 함께 천막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군복을 입고 있는 남자의 앞쪽에 앉았다.
그들이 앉은 의자는 굉장히 특이해서, 까치발을 들고 발끝을 세워야만 앉아있을 수 있었으며, 쉽게 휘청거렸다. 마치 일부러 앉지 못하게 만들어놓은 의자인 것 같았다. 구르드는 산고도 함께 이 일행에 속해있다는 사실에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