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화. 경기 시작

726화. 경기 시작

이게 루가라고?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난생처음이었다. 그림 속의 그녀는 순백의 설원 위에 서서 하얀색 면사와 비단으로 된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있었다. 루가는 한 번도 궁정 예복을 입은 적이 없었다. 아이언샌디 성에 있을 때에도 언제나 전투에 적합한 짧은 바지를 입고, 가슴과 손발을 붕대로 칭칭 감고 다녔으며, 온몸이 먼지와 모래로 가득 뒤덮여 있었다. 심지어 군데군데 핏자국도 튀어있었다.

전투가 없을 때면, 루가는 언제나 스스로의 몸을 꽁꽁 감싼 채 자신의 귀를 감추려 애썼다.

루한의 말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짓이 아니었다.

루가의 털이 보송보송하게 난 귀와 꼬리는 밖으로 드러나 있어 한눈에 그 특징이 들어왔다. 게다가 일부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처럼, 그녀의 한쪽 귀는 보석이 박힌 붉은색 귀걸이로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선연한 빛이 그림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