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화. 허설산에 묻히다 (1)
같은 시각, 북쪽 허설산.
흰옷을 입은 당추생은 맹렬하게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 서 있었다. 거센 눈보라에 얼굴과 두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전방의 안개 속을 예의주시했다.
무려 이각(*약 30분)을 기다렸을 때, 안개 속에서 몇 개의 그림자가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맨 앞에 있는 사람은 검은 피풍을 입은 키 큰 노인이었다. 그의 얼굴은 대부분 모자에 가려져 있었다. 눈밭을 뚫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을 남기면서 걸어오는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알 수 없는 기운을 느끼게 했고, 심장이 무겁게 내려앉는 기분이 들게 했다.
당추생은 그를 보고 웃음을 지으며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 공손하게 말했다.
“마(馬) 대사님, 진법을 어떻게 뚫으신 겁니까?”
그러나 마 대사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당추생은 이에 더욱 존경심이 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