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화. 자신을 선물하면서 혼수까지 준비했다고? (1)
귀빈실 안에 있는 오자진과 철요군의 시선도 운무 속에 있는 무대 위의 미인들에게 끌렸다. 그러나 완전히 얼이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이전 자신의 신분 덕에 미인들을 적지 않게 만나 보았다. 게다가 지금 그들은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따르고 있었다. 이 둘의 용모와 기질이야말로 정말이지 미인 중의 미인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넋 놓고 바라보거나 감상해서는 절대로 안 됐다.
그때 오자진이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힐끔 쳐다보았다. 당염원은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사릉고홍은 그쪽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은 채 온통 당염원에게 시선을 쏟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