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화. 단약의 하사와 요수족 선조와의 대화 (2)
머리를 흔들고 돌아서던 홍려는 두자약의 모습을 발견했다. 뱀의 눈동자에 의아하다는 듯한 빛이 스쳐 갔다. 홍려는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두자약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주인님은 여기 없어. 보아하니 너무 흥분한 모양이로군. 주종 간의 감응 반응도 잃을 정도로 말이야. 자, 본 뱀왕을 따라오거라. 본 뱀왕이 너를 데리고 주인님께 찾아가 주지.”
말을 마친 홍려는 눈을 가늘게 뜨고 격려하는 눈빛으로 두자약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 발 앞서 앞으로 나아갔다.
두자약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순간적으로 홍려가 왜 갑자기 이렇게 성질이 좋아진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갑자기 저렇게 예의가 발라진 거지? 묵묵히 홍려의 뒤를 따라 한참을 걷던 두자약은 문득 홍려가 했던 말을 왜 괴이하게 느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