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화. 웃음을 멈추는 약 (2)

281화. 웃음을 멈추는 약 (2)

다만 ‘보통의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원묘록은 당염원의 손을 잡기 위해 두 팔을 뻗었지만, 당염원이 어느새 옆으로 비켜서는 바람에 결국 그녀의 옷자락조차 건드리지 못했다.

원묘록은 순간 얼떨떨해져서 아무런 변화가 없는 당염원의 표정을 보다가 허공에서 멈춘 자신의 손을 다시 거두어들였다. 그러곤 약간 상처받은 듯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그렇게 싫은 거야?”

당염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싫지 않아.”

원묘록은 눈이 밝아졌지만, 표정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럼 왜 내가 손도 못 대게 하는 거야?”

당염원은 그녀의 손을 한 번 보고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싫으니까.”

원묘록은 상대가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을 대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당염원의 솔직한 진심을 듣고 나니 그녀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당염원이 앞으로 나아간 것을 보고 그녀는 얼른 쫓아가 다시 처음의 미소를 회복하고는 이해심 가득한 미소와 함께 위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