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가볍게 해결하다

38화. 가볍게 해결하다

여인들은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입만 뻐끔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저 자리에 서서 당염원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마치 눈빛으로 무언가 뜻을 전달하려는 듯했다.

그러자 당염원이 말했다.

“날 보지 말아라.”

그러곤 여인들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말을 이었다.

“또 봤다간 눈이 멀 것이다.”

이 말을 하는 당염원에게서 거짓말을 하는 기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진지함은 상대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만들었다. 아무리 진지하게 말해도 어른들을 겁먹게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모습 같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귀엽기만 했다.

다섯 명의 여인들은 모두 어릴 적부터 훈련을 받아 이런 말문이 막히는 상황에 대응할 방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눈을 멀게 될 거라니. 혹시 모를 상황에서 함부로 입을 열 순 없었기에 육경어는 가장 먼저 옆을 바라보는 걸 선택했다. 그러자 다른 네 명도 잇달아 망설이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