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화. 아들이 아버지를 건드렸으니 훈계를 해야지 (1)
석화 대야는 다 타서 눌어붙은 머리칼에서 나는 탄내를 맡으며 울상이 되어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사람일수록 더욱 무시무시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눈앞의 저 사내가 어디가 순수하고 무해하단 말인가! 사람을 잡아먹는 또 다른 무시무시한 독꽃 한 송이일 뿐이었다!
“아름다운 공자…….”
“사릉무사.”
사릉무사가 석화 대야가 더듬더듬 내뱉던 지겨운 호칭을 끊었다.
“무사 공자라고 불러.”
“하하.”
석화 대야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얼른 그가 말해 준 호칭을 따랐다.
“무사 공자, 보아하니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까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 너무 모호해서 제가 잘못 이해했지 뭡니까. 이미 시간이 늦었군요. 경홍선자를 찾고 계신 것 아니었습니까? 그들은 육환운궐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