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화. 사릉고홍의 공포 (2)

199화. 사릉고홍의 공포 (2)

사릉고홍은 가벼운 웃음과 함께 당염원의 입가를 닦아 주면서 그녀가 한입 베어 물었던 간식을 직접 가져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뒤이어 그가 손을 뒤집어 작은 접시를 하나 꺼내자 이와 똑같은 간식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밑에 있던 괴보는 두 사람을 올려다보다가 소리 없이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작은 턱을 괴고 고개를 틀어 신비롭고 순수한 눈동자로 우울하게 하늘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 정말 쩨쩨하십니다!’

그때 한쪽에 서 있던 수람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

흰옷을 입은 아이가 땅에 쪼그리고 앉아 얼굴을 들고 하늘을 쳐다보는 표정은 상당히 헛헛해 보였고, 작은 머리를 가볍게 가로젓는 것이 무슨 일로 인해 퍽 곤란해하는 것 같았다. 아이의 어깨에 있는 백옥구 같은 약수가 아이의 행동을 따라 했지만, 안타깝게도 두 개의 작은 앞발이 머리를 받쳐 주지 못해 우스꽝스러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