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화. 임활흔의 절망
방웅이 능청스럽게 감탄을 내뱉었다.
“이런 상황이 바로 시서에 종종 등장하는 ‘원앙은 부럽지만 신선은 부럽지 않다.’라는 상황이로구나.”
옹졸한 표정을 지으며 탄식하는 그의 모습을 본 홍미 등 세 사람은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리며 생각했다.
같은 말이라도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오면 그 느낌이 전혀 다르다니까. 방웅의 입에서 나온 말은 뭐든 그 재미가 남달라. 정말이지 대단한 재능이야.
연무대 아래에서 네 사람이 분분히 의견을 나누고 있을 때, 연무대 위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오자진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뛰어올라 하늘에서부터 임경옥을 향해 곤봉을 내리쳤다.
엄청난 강풍이 불어오며 임경옥의 머리칼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임경옥이 자기도 모르게 크게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