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화. 약수는 종속물이 아니다
“예!”
이백여 명의 정연파 제자들은 일제히 소리쳐 대답했다. 사실 하동명이 이렇게 명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그들은 다신 함부로 혼자 다니지 못할 것이다. 이번 마수의 습격은 분명 정연파 제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들은 아직 자신이 오래 산 것에 대해 싫증을 느끼지도 않았고,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 싶지도 않았다.
물론 하동명도 그들이 억지로 두려움을 참아내고 있음을 느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지금 그의 수하에 있는 정연파 제자들이 바로 이에 해당했다. 나름 정연파의 젊은 세대 인재들이거늘, 조그마한 습격 사건에 이렇게까지 놀라다니, 그야말로 정연파의 체면을 깎는 일이었다. 예전의 그 의기양양했던 기세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하동명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이 화를 자신의 제자들에게 풀 순 없는 노릇이니, 더욱 분노가 치밀어 가슴이 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