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모용응진의 비극 (2)
목령아의 몸은 작기 때문에 크게 열린 창문으로 들어가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창문을 넘어와 땅에 내려온 목령아는 비틀거리며 나무로 만든 마룻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장면은 운향각 안에 가벼운 소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소유심은 머리가 아파 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 두 사람은 그때와 다름없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제멋대로 행동했다. 사릉고홍의 행동은 명명백백히 백화연의 규칙을 파괴한 것이었다. 소유심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 밑에 있는 문성에게 손을 흔들면서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이 미인분은 무은지주와 관련이 있는 분입니다. 그리하여 옛일을 이야기하기 위해 방으로 직접 부른 것뿐입니다.”
이 일은 사릉고홍이 일으킨 것이니, 그의 명성을 이용해 소란을 가라앉히는 것이 마땅했다.